기록의 시작 — 고른 15건과 시장의 거리
2026-W33 · 2026-08-10 ~ 2026-08-14
이 기록은 이번 주 새로 고른 15건에서 시작합니다. 앞으로 이 자리에는 우리가 무엇을 골랐고 그게 어떻게 됐는지, 그리고 무엇이 틀렸는지를 매주 적습니다.
시작하는 주의 시장은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가 다섯 거래일 만에 10.76% 올랐는데 같은 나라의 다른 시장은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이번 주에 볼 것은 이 격차입니다.
| 항목 | 값 |
|---|---|
| 코스피 | 6,299 → 6,977 (+10.76%) |
| 코스닥 | 854 → 864 (+1.17%) |
| 거래일 | 5일 (휴장 없음) |
|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 +6조 5,470억 |
| 개인 순매수 (코스피) | −7조 846억 |
| 공시 | 485건 |
| 이번 주 새로 고른 종목 | 15건 |
01 — 두 시장은 같은 주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첫날을 100으로 맞춘 그림입니다. 두 선은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출발해 한 번도 다시 만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12일부터 기울기가 가팔라지는데 코스닥은 닷새 내내 100 근처에 붙어 있습니다. 주간 등락률 두 숫자보다 이 그림이 그 주를 더 잘 말해 줍니다.
수급을 겹쳐 보면 이 격차가 우연이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이 그림에서 볼 것은 막대의 길이가 아니라 방향이 두 묶음에서 정확히 뒤집혀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기관이 사고 개인이 판 구조가, 코스닥에서는 거울처럼 반대가 됩니다.
정리하면 이번 주에 개인은 10.76% 오른 시장을 7조원어치 팔고, 1.17% 오른 시장을 6천억원어치 샀습니다. 외국인은 그 반대편에 서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둡니다. 우리는 두 시장의 등락과 순매수를 쟀을 뿐, 개인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재지 않았습니다. 그건 우리가 아는 사실이 아닙니다.
02 — 주도하는 자리가 사흘 동안 옮겨 다녔습니다
주간 등락률 하나만 보면 “반도체가 끌었다”로 끝납니다. 그런데 장중에 남긴 브리핑 44건을 날짜순으로 펼치면 주도하는 이름이 계속 바뀌었다는 게 보입니다.
| 날짜 | 브리핑에 반복해서 올라온 이름 |
|---|---|
| 08-12 | 삼성전자 +7.62%, SK하이닉스 +6.88% · 한국콜마 +22.80%, 코스맥스 +18.81% |
| 08-13 | SK하이닉스 +7.48% · 삼성전기 +14.61%(MLCC) · 한화생명 +10.85%(생명보험) |
| 08-14 | 한화생명 +11.9% · 생명보험 +5.94% · 손해보험 +3.24%(상승폭 축소) |
이 숫자들은 장중 어느 시점의 값이라 종가 기준 주간 등락률과 다릅니다. 같은 표에서 비교하면 안 되고, 여기서 읽을 것은 크기가 아니라 순서입니다.
12일에는 반도체와 함께 화장품이 20% 넘게 튀었고, 13일에는 그 자리에 MLCC 와 생명보험 이 들어왔습니다. 14일이 되면 반도체 이름이 브리핑에서 줄고 생명보험이 혼자 앞에 서 있습니다.
이 관찰은 주간 업종 집계로도 확인됩니다. 생명보험이 +10.50%로 업종 1위입니다. 장중 기록과 주간 집계가 서로 다른 경로로 같은 답을 냈습니다.
14일 하루만 떼어 봐도 지수가 일직선이 아니었습니다. 브리핑 기록으로는 장 초반 6,980선을 찍고 6,870선까지 반납했다가, 오후 내내 6,910 → 6,940 → 6,970 으로 다시 올라 6,977에 마감했습니다. 주간 +10.76% 라는 한 줄에는 이 되돌림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03 — 업종 순위표가 가리는 것: 무게
같은 표에 있다고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왼쪽 위의 생명보험은 +10.50%로 1위지만 5종목짜리 업종이고, 오른쪽의 반도체와반도체장비는 158종목의 평균이 +6.00%입니다. 158개가 함께 6% 움직인 것과 5개가 10% 움직인 것은 지수에 주는 힘이 비교가 안 됩니다. 등락률 순으로만 읽으면 이 차이가 지워집니다.
빠진 쪽도 같은 눈으로 봅니다. 낙폭 1위 부동산(−6.19%)도 5종목입니다. 종목 수가 제법 되는 쪽에서는 생물공학이 47종목 평균 −1.13%,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가 26종목 평균 −1.45%로, 오른 업종의 폭에 비하면 빠진 쪽은 훨씬 완만했습니다. 이번 주는 무엇이 크게 빠진 주가 아니라 특정 업종이 크게 오른 주였습니다.
가장 크게 오른 업종의 평균이 10.50%인데 개별 종목 상위는 46%에서 106%입니다. 158종목 평균이라는 숫자 안에서 개별 종목이 얼마나 튀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업종 표와 종목 표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고, 둘을 같은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액면변경·무상증자·합병분할이 있었던 동양생명, 트리니티항공, 영화금속, 사조동아원, 아모텍은 이 순위에서 뺐습니다. 가격이 인위적으로 점프하는 데다 대부분 거래정지를 동반해서, 그 수익률로는 아무도 사고팔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04 — 시장이 제동을 건 자리
한 주에 공시가 485건 올라왔습니다. 그중 그 종목을 실제로 못 사게 만들거나 거래 조건을 바꾼 것들만 추립니다.
| 종목 | 조치 |
|---|---|
| 클리오 |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
| 코이즈 | 공매도 과열종목 연장 |
| 샘씨엔에스 | 투자경고종목 지정 |
| 삼성전기우 |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
| NHN |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
| 현대무벡스 |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 |
| 지투파워 | 단기과열종목 지정 예고 |
| 한국콜마 |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
| 케이이엠텍 | 투자주의 환기 (반기 검토의견 비적정) |
| 신테카바이오 | 투자주의 환기 (반기 검토의견 비적정) |
이번 주 가장 선명한 교차점은 NHN 입니다. 주간 수익률 2위(+78.9%)에 오른 바로 그 종목이 같은 주에 투자경고 지정 예고와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공시를 함께 받았습니다. 두 표에 같은 이름이 올라온 것 자체가 이번 주 이 종목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02 에서 본 이름들도 여기 다시 나옵니다. 13일 브리핑에서 MLCC 주도주로 반복해 올라온 삼성전기는 우선주가 투자경고 지정 예고를 받았고, 12일 화장품 급등의 한복판에 있던 한국콜마는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이름이 올랐습니다. 주도한 자리와 제동이 걸린 자리가 상당히 겹칩니다.
한 가지 덧붙입니다. 우리가 보는 시장조치 목록은 최근 15건까지입니다. 이번 주 15건이 전부 같은 날짜에 몰려 있는데, 이건 그날 조치가 집중됐다는 뜻이 아니라 목록이 15건에서 잘렸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이 표로 날짜별 분포를 읽으면 안 됩니다.
05 — 106% 오른 종목에 기사가 없었습니다
주간 수익률 상위 여덟 종목에 그 주 실제로 어떤 기사가 붙었는지 셌습니다. 제목에 그 종목 이름이 나오면 ‘그 종목 기사’, 이름 없이 태그만 걸렸으면 ‘태그만’입니다.
| 종목 | 주간 등락 | 태그된 기사 | 제목에 이름 나옴 | 태그만 |
|---|---|---|---|---|
| 금호전기 | +106.7% | 9 | 1 | 8 |
| NHN | +78.9% | 11 | 4 | 7 |
| 혜인 | +63.4% | 0 | 0 | 0 |
| LK삼양 | +53.3% | 0 | 0 | 0 |
| 탑코미디어 | +52.2% | 0 | 0 | 0 |
| 금호건설 | +51.6% | 0 | 0 | 0 |
| 알트 | +49.7% | 0 | 0 | 0 |
| 남화토건 | +46.0% | 0 | 0 | 0 |
여덟 종목 가운데 여섯은 기사가 아예 없습니다. 46%에서 63%까지 오르는 동안 그 종목을 다룬 기사도, 태그가 걸린 기사도 한 건도 없었습니다.
금호전기는 9건이 걸렸지만 제목에 이름이 나온 건 한 건입니다.
[급등락주 짚어보기] 금호전기, 3거래일 연속 '上' — 오른 다음에 오른 사실을 적은 기사입니다.
나머지 8건은 “코스피 상승률 상위 20종목”, “전일대비 거래량 증가 종목” 처럼 그 종목 얘기가
아니라 목록에 이름이 실려 태그가 걸린 것입니다.
기사가 있는 쪽은 NHN 하나입니다.
| 날짜 | 매체 | 제목 |
|---|---|---|
| 08-13 | 뉴스핌 | NHN클라우드, 티베로 TAC 대구 공공클라우드에 적용 |
| 08-14 | 한국경제신문 | ‘NHN’ 52주 신고가 경신, 기대 이상의 AI사업 성과 - 부국증권, BUY |
| 08-14 | 딜사이트 | NHN클라우드 IPO, GPU 수익성이 좌우…밸류 확보 시험대 |
세 건이 모두 클라우드·AI 사업 쪽을 가리킵니다. 같은 주에 이 종목은 수익률 2위였고 투자경고 지정 예고를 받았습니다. 설명이 붙은 상승과 설명이 없는 상승이 같은 표 안에 나란히 있습니다.
표의 제목은 원문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그중 한 건에는 증권사 투자의견이 들어 있는데, 그건 그 기사에 그렇게 쓰여 있다는 사실일 뿐 우리 의견이 아니고 우리가 검증한 것도 아닙니다. 이 리포트는 어떤 종목도 권하지 않습니다.
이 대비를 인과로 읽지도 않습니다. 기사가 주가를 올렸는지, 오른 주가가 기사를 불렀는지 우리는 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건 여섯 종목은 왜 올랐는지 우리 데이터로는 알 수 없다는 사실까지입니다. 참고로 한 주 기사 5,392건 가운데 275건은 어느 종목에도 붙지 않았습니다.
06 — 우리가 고른 15건
나머지 전략은 이번 주에 한 건도 발화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가 10.76% 오른 주에 우리가 고른 15건은 지금 −1.28% 입니다. 열다섯 중 넷만 이익입니다.
다만 이 숫자를 읽을 때 두 가지를 같이 알아야 합니다. 첫째, 미청산 평가손익이라 시점에 따라 움직입니다. 이 값은 리포트를 만든 시점 기준이고,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플러스였습니다. 둘째, 지수는 다섯 거래일 전체의 등락이고 우리 15건은 주중에 발화해 그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기간이 다른 두 숫자를 그대로 빼서 비교하면 안 됩니다.
그걸 다 감안해도 남는 사실이 있습니다. 시장이 10% 넘게 오른 주에 우리가 고른 것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입니다.
리바운드 앵커는 국면이 맞지 않았습니다. 이 전략은 지수가 바닥을 찍고 돌아설 때 조용히 눌려 있던 대형주를 고르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번 주 코스피는 이미 달리고 있었습니다. 바닥에서 사는 규칙이 고점 근처를 지나는 시장에서 7건을 발화했습니다. 전략이 틀렸다기보다 전략이 가정한 자리가 아닌 곳에서 켜졌다고 보는 쪽이 사실에 가깝고, 그렇다면 물어야 할 것은 종목 선정이 아니라 발화 조건이 국면을 읽고 있는가입니다.
02 와 겹쳐 놓으면 섹터 주도주 쪽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번 주 주도 자리는 사흘 동안 반도체에서 MLCC·화장품으로, 다시 생명보험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주도주를 따라가는 규칙에게는 따라잡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다만 이건 관찰이지 확인된 인과가 아닙니다.
07 — 가상 투자자 다섯 명
| 성향 | 평가액 | 주간 변화 |
|---|---|---|
| 역발상 | 99,948,856원 | 측정 없음 |
| 분산 | 99,859,911원 | 측정 없음 |
| 원칙 | 99,855,930원 | 측정 없음 |
| 기계 | 99,666,509원 | 측정 없음 |
| 추세 | 99,568,660원 | 측정 없음 |
여기서 볼 것은 순위가 아니라 폭입니다. 위 그림의 가로축은 5천만원이 아니라 50만원 구간을 확대한 것이고, 그렇게 늘려야 다섯 점이 겨우 갈라집니다. 1위 역발상과 5위 추세의 차이가 380,196원입니다. 성향을 다섯 갈래로 갈라 놓았는데 결과가 이만큼 붙어 있다는 건, 아직 성향 차이가 성과 차이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순위에는 눈에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코스피가 10.76% 오른 국면에서 가장 유리했어야 할 추세가 맨 아래에 있고 역발상이 맨 위에 있습니다. 02 의 교대 장세를 떠올리면 설명이 될 법도 하지만, 그건 우리가 잰 게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가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주간 변화율이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0이라는 뜻이 아니라 재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지금 있는 건 누적 평가액 한 장뿐이라, 이 380,196원이 이번 주에 벌어진 것인지 그 전부터 있던 차이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추세가 꼴찌라는 사실보다, 그게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문제입니다.
08 — 이번 주에 틀린 것
가장 큰 것은 우리가 잰 게 아니라 재지 못한 것입니다. 가상 투자자 다섯의 주간 변화율이 비어 있어서, 성향별 비교라는 이 항목의 목적이 이번 주에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15건 중 이익은 4건이고 지금 평균 −1.28% 입니다. 두 전략 모두 8건 중 2건, 7건 중 2건에 그쳤습니다. 표본이 한 자릿수라 이 숫자로 전략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좋게 볼 근거도 없습니다.
집계 자체에서도 세 군데를 조심해야 했습니다. 시장조치 목록은 15건에서 잘리고, 장중 브리핑의 등락률은 종가 기준이 아니며, 기사 태그는 그 종목 얘기가 아닌 목록 기사까지 끌어옵니다.
그리고 이 리포트를 만들면서 집계 규칙 하나를 고쳤습니다. 주간 수익률 순위가 현재 상장 상태인 종목만 보고 있어서, 그 주에 멀쩡히 거래되던 종목이 나중에 상장폐지되면 과거 순위에서도 소급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혜인(+63.4%)이 그렇게 빠졌다가 돌아왔습니다. 지나간 주의 기록은 그때 살 수 있었던 것을 그대로 남겨야 합니다. 고쳐야 할 것을 찾는 것도 이 기록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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