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상승으로 출발한 종목을 사면 어떻게 되나
"갭을 띄우고 출발하면 강하다"는 말과 "갭은 결국 메워진다"는 말은 같은 장면을 두고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하나는 따라 사라는 말이고 하나는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코스피·코스닥 종목 8년치 일봉으로 전수 측정했습니다. 시가가 전날 종가보다 3% 이상 높게 열린 날 130,122건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 갭 다음 날 시가에 사서 20거래일 뒤 중앙값은 -3.08%였고 수익이 난 비율은 42.3%였습니다. 평균은 +0.74%로 0보다 위였지만, 이건 소수의 큰 상승이 끌어올린 값입니다. 그리고 갭이 클수록 그 뒤가 나빴습니다. 3~5% 갭은 -2.12%, 10% 이상 갭은 -7.51%입니다. 그날 갭을 메웠는지는 그 뒤 성적을 거의 가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쟀나
조건은 돌리기 전에 못박았습니다. 결과를 보고 조건을 고치면 그건 측정이 아닙니다.
- 기간 — 2018-01-01부터. 일봉 5,023,429행, 2,916종목. 상장폐지된 종목도 넣었습니다. 첫 갭은 2018-01-03, 마지막 갭은 2026-10-01입니다.
- 갭 상승의 정의 — 그날 시가가 전날 종가보다 3% 이상 높게 열린 날. 장이 열리는 순간 이미 알 수 있는 사실 하나로만 정했습니다. 3%보다 작은 갭은 호가 몇 칸이라 흔히 '갭 매매'라고 부르는 대상이 아니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판정한 종목일 4,848,409개 가운데 2.7%가 여기 걸렸습니다.
- 유동성 — 전날 거래대금 1억원 이상. 앞의 기록들과 같은 금액인데, 시가 시점에는 그날 거래대금을 아직 모르므로 기준일만 하루 당겼습니다.
- 갭 크기 — 3~5% · 5~10% · 10% 이상 세 칸. 경계는 측정 전에 정했습니다.
- 갭을 메웠나 — 그날 저가가 전날 종가 이하로 내려왔으면 '메움', 끝까지 그 위에 있었으면 '지킴'으로 나눴습니다. "갭은 메워진다"는 말을 확인하려고 둔 칸입니다.
- 진입 — 대표값은 갭 다음 거래일 시가입니다. 갭 당일 시가에 바로 산 경우와 다음 날 종가에 산 경우도 같이 쟀습니다. 셋 중 좋게 나온 쪽으로 대표값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 보유 — 5 · 10 · 20거래일. 앞의 기록들과 같은 축입니다.
- 버린 것 — 거래정지 봉(거래량 0), 갭이나 하루 변동이 ±32%를 넘는 봉(가격제한폭 밖 = 미조정 기업행위나 데이터 오류), 보유 구간에 그 종목 행이 빈 건.
- 합치지 않은 것 — 며칠 연달아 갭이 나면 난 날을 전부 한 건씩 셌습니다. 묶는 규칙도 또 하나의 임의 기준이라 넣지 않았습니다.
결과 — 가운데 매매는 잃었습니다
갭 상승 130,122건 전체.
| 보유 | 표본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 대비 중앙값 | 시장을 이긴 비율 |
|---|---|---|---|---|---|---|
| 5거래일 | 128,760 | +0.02% | -1.46% | 43% | -2.06%p | 40.1% |
| 10거래일 | 128,106 | +0.46% | -1.93% | 43.2% | -2.91%p | 39.4% |
| 20거래일 | 126,981 | +0.74% | -3.08% | 42.3% | -4.39%p | 38.4% |
20거래일을 들고 있으면 평균은 +0.74%, 중앙값은 -3.08%이고 수익이 난 비율은 42.3%입니다. 보유를 늘릴수록 중앙값은 -1.46% → -1.93% → -3.08%로 조금씩 더 내려갑니다. 세 보유 기간 모두 수익이 난 비율이 절반 아래입니다.
같은 기간 그 종목의 시장(코스피·코스닥)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중앙값은 -4.39%p이고 시장을 이긴 비율은 38.4%입니다. 갭을 띄운 종목은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대체로 시장보다 덜 올랐습니다.
갭이 클수록 그 뒤가 나빴습니다
시가가 전날 종가보다 얼마나 높게 열렸는지로 세 칸을 나눴습니다. 경계는 측정 전에 정했습니다.
| 갭 크기 | 발화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 대비 중앙값 | 시장을 이긴 비율 |
|---|---|---|---|---|---|---|
| 3~5% | 78,558 | +1.53% | -2.12% | 44.4% | -3.56%p | 40.1% |
| 5~10% | 38,428 | +0.27% | -3.88% | 40.6% | -5.02%p | 37% |
| 10% 이상 | 13,136 | -2.72% | -7.51% | 33.9% | -8.63%p | 31.8% |
세 칸이 한 방향으로 줄을 섰습니다. 3~5% 갭의 중앙값은 -2.12%, 10% 이상 갭은 -7.51%입니다. 수익이 난 비율도 44.4%에서 33.9%로 내려갑니다. 평균까지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10% 이상 칸(-2.72%)뿐입니다.
"강하게 열수록 강하다"는 말대로라면 반대 순서가 나와야 합니다. 이 표는 그 말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큰 갭이 무엇 때문에 났는지(공시·뉴스·테마)는 이 측정이 가르지 않았습니다. 상한가 다음 날 기록도 같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는 점만 적어 둡니다.
그날 갭을 메웠는지는 거의 갈리지 않았습니다
그날 저가가 전날 종가까지 내려왔는지로 나눴습니다. 진입은 그날이 다 끝난 뒤인 다음 날 시가입니다.
| 그날 | 발화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을 이긴 비율 |
|---|---|---|---|---|---|
| 갭을 메움 | 59,219 | +0.66% | -3.27% | 41.8% | 38.2% |
| 갭을 지킴 | 70,903 | +0.8% | -2.93% | 42.6% | 38.5% |
먼저 "갭은 메워진다"는 말 자체부터 — 3% 이상 갭 가운데 그날 안에 메운 것은 약 46%였습니다. 절반이 조금 안 됩니다. 나머지는 하루 내내 전날 종가 위에서 버텼습니다.
그런데 메운 갭과 지킨 갭의 다음 한 달은 거의 같았습니다. 중앙값은 -3.27% 대 -2.93%로 차이가 0.34%p이고, 둘 다 마이너스입니다. 그날 갭을 지켜 낸 것이 그 뒤를 따로 말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평균은 플러스인데 중앙값은 왜 마이너스인가
오른쪽 꼬리가 깁니다.
| 구분 | 수익률 |
|---|---|
| 하위 10% | -24.46% |
| 1사분위 | -13.72% |
| 중앙값 | -3.08% |
| 3사분위 | +9.52% |
| 상위 10% | +28.7% |
| 최악 | -90.3% |
| 최고 | +1230.1% |
열 번 중 한 번은 한 달 만에 -24.46%보다 더 잃었고, 네 번 중 한 번은 -13.72%보다 더 잃었습니다. 반대쪽 끝은 +1230.1%까지 갑니다. 평균 +0.74%와 중앙값 -3.08%의 부호가 갈린 까닭이 이 오른쪽 꼬리입니다. 평균만 보면 "갭을 따라 사면 조금 번다"가 되고, 중앙값을 보면 가운데 매매는 잃었습니다.
갭을 보자마자 산 쪽이 가장 낮았습니다
진입 가격만 바꿔 봤습니다. 보유는 모두 20거래일입니다.
| 진입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을 이긴 비율 |
|---|---|---|---|---|
| 갭 당일 시가 | -0.03% | -4.42% | 39.7% | 33.6% |
| 다음 날 시가 (이 글) | +0.74% | -3.08% | 42.3% | 38.4% |
| 다음 날 종가 | +0.92% | -2.74% | 42.7% | 38.5% |
갭이 열린 그 시가에 바로 산 경우의 중앙값은 -4.42%로, 하루 기다려 다음 날 시가에 산 경우보다 1.34%p 낮았습니다. 시장을 이긴 비율도 33.6%로 세 진입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다음 날 시가와 다음 날 종가 사이에는 방향을 바꿀 만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중앙값이 플러스였던 해는 하나뿐입니다
평균만 보면 그 한 해를 전체로 착각하게 됩니다.
| 연도 | 표본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
| 2018 | 9,763 | -1.8% | -4.58% | 38.1% |
| 2019 | 8,532 | -1.38% | -3.57% | 39.7% |
| 2020 | 20,899 | +10.48% | +4.47% | 58.3% |
| 2021 | 11,559 | -0.46% | -3.83% | 38.6% |
| 2022 | 11,654 | -1.73% | -3.38% | 39.9% |
| 2023 | 11,634 | -1.2% | -4.69% | 37.1% |
| 2024 | 11,976 | -3.7% | -6.68% | 32.1% |
| 2025 | 15,899 | +1.94% | -1.93% | 44.9% |
| 2026 | 25,065 | -1.72% | -4.92% | 39.7% |
9개 해 가운데 중앙값이 마이너스였던 해가 8개입니다. 플러스였던 해는 2020년뿐입니다. 2020년은 평균 +10.48%, 중앙값 +4.47%로 나머지 해와 자릿수가 다르고, 표본 20,899건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립니다. 그 해를 빼면 연도별 중앙값은 -6.68%에서 -1.93% 사이에 있습니다. 전체 평균이 플러스로 나온 데에는 이 한 해의 몫이 큽니다.
이 측정의 한계
- 보유 도중 상장폐지된 건은 빠져 있습니다. 청산할 가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20거래일 보유 기준 330건(0.3%)이 그렇게 빠졌습니다. 상장폐지는 대개 큰 손실로 끝나므로 이 구멍은 결과를 좋게 보이는 쪽으로 밉니다.
- 수수료·세금·체결 미끄러짐이 빠져 있습니다. 갭이 난 아침의 시가는 호가가 얇을 때가 많아, 특히 갭 당일 시가 진입은 실제로 그 가격에 다 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메웠나' 칸은 갭 당일에 쓸 수 없는 정보입니다. 그날 저가는 장이 끝나야 확정되므로, 이 칸은 다음 날 시가 진입으로만 냈습니다.
- 갭의 이유를 가르지 않았습니다. 공시·실적·뉴스·테마로 열린 갭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이 글이 답하는 질문은 "갭으로 열렸다는 사실만으로 따라 살 수 있나"입니다.
- 손절·목표가가 없습니다. 정해진 거래일 수만큼 들고 있다가 파는 계산입니다.
- 표본이 서로 독립이 아닙니다. 한 종목이 며칠 연달아 갭을 내고, 시장 전체가 뛰는 날에는 많은 종목이 함께 갭으로 열립니다. 그런 날의 수십 건이 서로 따로 움직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과거 기록입니다. 같은 조건이 앞으로도 같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숫자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알려주세요 — 조건과 계산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측정일은 2026-10-03이고, 조건은
scripts/research/study_gap_up.py 에 못박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