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에서 사면 어떻게 되나
이동평균선 두 개가 교차하는 자리는 차트를 켜면 누구나 보입니다. 짧은 선이 긴 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으면 골든크로스라고 부르고, 대개 매수 신호로 소개됩니다. 실제로 그런지 코스피·코스닥 보통주 8년치 일봉으로 전수 측정했습니다. 교차가 난 자리 125,256건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 평균은 아주 조금 플러스인데 중앙값은 마이너스이고, 시장과 비교하면 본전 언저리입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선을 길게 잡을수록 나빠졌습니다.
어떻게 쟀나
조건은 돌리기 전에 못박았습니다. 결과를 보고 조건을 고치면 그건 측정이 아닙니다.
- 기간 — 2018-01-01부터 8년. 일봉 4,966,946행, 2,909종목.
- 골든크로스의 정의 — 어제까지 단기 이동평균이 장기 이동평균보다 낮거나 같았는데 오늘 위로 올라선 날. 종가 기준입니다.
- 조합은 두 가지 — 5일선이 20일선을 뚫는 자리(125,256건)와 20일선이 60일선을 뚫는 자리(40,244건). 국내에서 이 말은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하나만 재면 나머지 쪽 사람에게는 답이 되지 않습니다. 둘 다 재고 둘 다 싣습니다.
- 바닥 하한 — 직전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인 종목만. 거래대금 급증·상한가 편과 같은 값입니다. 평소에 거의 거래되지 않는 종목의 이평선 교차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 진입 — 다음 거래일 시가. 교차는 종가가 확정돼야 보이므로 당일 종가로는 살 수 없고, 그렇게 재면 미래를 쓰는 것입니다. 종가로 재면 어떻게 다른지도 아래에 적었습니다.
- 보유 — 5 · 10 · 20거래일. 앞의 세 편과 같은 축입니다.
- 버린 것 — 거래정지 봉(거래량 0), 하루 변동이 ±32%를 넘는 봉(가격제한폭 밖 = 미조정 기업행위나 데이터 오류), 보유 구간에 그 종목 행이 빈 건.
- 합치지 않은 것 — 이평선이 붙어 있으면 며칠 사이에 교차가 두 번 날 수 있습니다. 그걸 한 건으로 묶는 규칙을 넣으면 그 규칙이 또 하나의 임의 임계가 되므로, 교차가 난 날은 전부 한 건으로 셌습니다. 화면에서 사람이 보는 것도 그것입니다.
결과 — 평균은 플러스, 중앙값은 마이너스
5일선이 20일선을 뚫은 자리 125,256건.
| 보유 | 표본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 대비 |
|---|---|---|---|---|---|
| 5거래일 | 125,094 | -0.07% | -0.7% | 43.7% | -0.16%p |
| 10거래일 | 124,929 | +0.27% | -0.81% | 44.9% | -0.09%p |
| 20거래일 | 124,626 | +0.59% | -1.44% | 44.1% | -0.14%p |
20거래일을 들고 있으면 평균이 +0.59%, 중앙값은 -1.44%이고 수익이 난 비율은 44.1%입니다. 열 번 사면 여섯 번은 손해라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 그 종목이 속한 시장과 비교하면 -0.14%p이고, 시장을 이긴 비율은 41.3%입니다.
이 표에서 진짜로 볼 것은 세로입니다. 보유를 늘리면 평균은 -0.07% → +0.27% → +0.59%로 올라가는데, 중앙값은 -0.7% → -0.81% → -1.44%로 반대로 내려갑니다. 두 값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는 것이고,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 “오래 들고 있으면 나아진다”와 “오래 들고 있을수록 나빠진다”가 둘 다 나옵니다.
왜 평균과 중앙값이 갈리나
소수의 큰 수익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 구분 | 수익률 |
|---|---|
| 하위 10% | -15.92% |
| 1사분위 | -8.46% |
| 중앙값 | -1.44% |
| 3사분위 | +6.41% |
| 상위 10% | +17.61% |
| 최악 | -93.1% |
| 최고 | +749.8% |
최고가 +749.8%입니다. 이런 몇 건이 평균을 0 위로 밀어올립니다. 하지만 가운데 있는 매매는 -1.44%이고, 네 번 중 한 번은 한 달 만에 -8.46%보다 더 잃습니다. 시장 대비로 보면 중앙값은 -2.2%p입니다 — 가운데 있는 매매는 그냥 지수를 들고 있는 것보다 한 달에 2%포인트 넘게 뒤졌습니다.
평균을 보고 기대하고, 중앙값을 겪습니다. 골든크로스가 특히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 이 신호는 이미 오른 뒤에 켜집니다. 단기선이 장기선을 넘으려면 그 전에 값이 올라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크게 오른 소수가 표본 안에 같이 들어옵니다.
더 오래 기다린 쪽이 더 나빴습니다
짧은 조합(5·20)과 긴 조합(20·60)을 같은 방법으로 나란히 쟀습니다.
| 조합 | 표본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 대비 | 시장을 이긴 비율 |
|---|---|---|---|---|---|---|
| 5일선 × 20일선 | 124,626 | +0.59% | -1.44% | 44.1% | -0.14%p | 41.3% |
| 20일선 × 60일선 | 40,084 | -0.07% | -2.3% | 40.7% | -0.62%p | 39.3% |
“속임수 신호를 걸러내려면 긴 이평선을 봐야 한다”는 말이 흔합니다. 그 말대로라면 20·60이 5·20보다 나아야 합니다. 재보니 여섯 칸이 전부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중앙값은 -1.44%에서 -2.3%로, 수익 난 비율은 44.1%에서 40.7%로, 시장 대비는 -0.14%p에서 -0.62%p로 내려갑니다.
다만 이걸 “짧은 조합이 낫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둘 다 중앙값이 마이너스이고 둘 다 시장을 이긴 비율이 절반 아래입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조합을 바꿔도 답이 뒤집히지 않는다는 것까지입니다. 우리가 잰 두 가지에서 그랬다는 뜻이고, 세상의 모든 조합을 잰 것은 아닙니다.
해마다 달랐지만, 한쪽으로 달랐습니다
한 해만 보고 판단하면 정반대 결론이 나옵니다.
| 연도 | 표본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
| 2018 | 10,803 | -1.16% | -2.63% | 39% |
| 2019 | 12,671 | +1.05% | -0.62% | 47.1% |
| 2020 | 14,153 | +3.82% | +0.67% | 51.8% |
| 2021 | 16,074 | +1.09% | -1.47% | 44% |
| 2022 | 14,407 | -0.65% | -0.66% | 47.3% |
| 2023 | 16,669 | +0.3% | -1.58% | 42.8% |
| 2024 | 15,526 | -1.55% | -3.38% | 35.3% |
| 2025 | 15,686 | +1.45% | -1.16% | 44.8% |
| 2026 | 8,637 | +0.77% | -1.53% | 45.1% |
2020년만 보면 평균 +3.82%에 승률 51.8%로 쓸 만한 신호처럼 보이고, 2024년만 보면 평균 -1.55%에 승률 35.3%로 재앙입니다. 그런데 중앙값은 9년 가운데 8년이 마이너스였습니다. 플러스였던 해는 2020년 하나뿐입니다.
긴 조합도 같습니다. 20일선 × 60일선은 9년 중 8년이 마이너스이고, 역시 플러스인 해는 2020년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두 정의가 같은 해에만 통했다면, 그해에 통한 것은 신호가 아니라 시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그걸 분해해서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이번에는 언제 사느냐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앞의 두 편에서는 이 선택이 결과를 크게 바꿨습니다.
| 진입 | 평균 | 중앙값 | 수익 난 비율 | 시장 대비 |
|---|---|---|---|---|
| 다음 날 시가 (이 글) | +0.59% | -1.44% | 44.1% | -0.14%p |
| 다음 날 종가 | +0.76% | -1.26% | 44.7% | +0.03%p |
차이가 +0.17%p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잰 상한가 편에서는 이 차이가 2.93%p였고, 거래대금 급증 편에서는 0.39%p였습니다. 골든크로스는 그보다도 작습니다.
이 작은 차이 자체가 이 신호의 성격입니다. 시가와 종가의 간격이 벌어지는 건 다음 날 갭이 크게 뜰 때인데, 갭이 크다는 건 그 신호를 본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상한가는 장이 끝나면 종목명이 도는 신호라 갭이 컸고, 골든크로스는 다음 날 아침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신호였습니다. 눈에 잘 띄는 신호일수록 이미 값에 반영돼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쪽 — 조용한 신호는 조용히 아무것도 안 한다 — 이 보입니다.
이 측정의 한계
- 수수료·세금·체결 미끄러짐이 빠져 있습니다. 실제 손익은 이 숫자보다 낮습니다. 중앙값이 -1.44%인데 여기에 비용이 더 붙습니다.
- 다른 조건과 겹쳐 쓰는 경우를 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골든크로스만 보고 사는 사람은 드물고, 거래량·수급·업종 같은 것을 같이 봅니다. 이 글이 답하는 질문은 “교차가 났다는 사실만으로 살 수 있나”이고, 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조합 두 가지만 쟀습니다. 5·20 과 20·60 입니다. 다른 조합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서로 꽤 다른 이 둘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는 점은 적어 둡니다. 결과를 보고 조합을 더 찾아 헤매지 않았습니다 — 그러면 그건 측정이 아니라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돌리는 일이 됩니다.
- 손절·목표가가 없습니다. 정해진 거래일 수만큼 들고 있다가 파는 계산입니다. 중간에 자르는 규칙을 넣으면 분포가 달라집니다.
- 연속 교차를 합치지 않았습니다. 이평선이 붙어 있는 구간에서 한 종목이 며칠 간격으로 여러 건을 낼 수 있습니다. 표본이 완전히 서로 독립이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 과거 기록입니다. 같은 조건이 앞으로도 같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숫자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알려주세요 — 조건과 계산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측정일은 2026-08-29이고, 조건은
scripts/research/study_golden_cross.py 에 못박혀 있습니다.